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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8월 13일 일요일

리뷰 : 신주쿠 이야기(1992/7/23, 페어리테일)

 * 이 리뷰는 치명적인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신주쿠 이야기>입니다.
이 게임을 간단히 정의한다면 '영화같은 게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페어리테일 사에서도 어느 정도 영화같은 분위기를 의도해서 제작했습니다.



시스템은 특이한 점이 없는 명령 선택식 어드벤처 게임입니다.
그래픽은 <유메지 아사쿠사기담>과 마찬가지로 세피아 톤입니다.
딱히, 더 이야기할 점은 없군요.




이 게임에서 중요한 점은 스토리입니다.
주인공이 하는 일은 심부름 센터랑 비슷한 일입니다.
이번 의뢰는 위장 유괴입니다. 재벌집 딸에게서 자신을 유괴한 척 해달라는 의뢰를
받았습니다.



맨 오른쪽에 있는 사람이 주인공입니다.
아는 동생 하나 불러서 백주 대낮에 길거리에서 의뢰인을 강제 납치합니다.



쇼핑도 하고, 놀이공원도 가고 신나게 놉니다.
물론, 이렇게 노는 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재벌집의 경영권 다툼과 그로 인해 살해 위협까지 얽히는 내용입니다.


스토리는 전개로 보나, 분량으로 보나
킬링 타임용 가족 영화같은 느낌이 납니다.
참고로, 이 게임에는 H씬도 없습니다.
스토리가 훌륭하지는 않지만,
전개가 빠르기 때문에 지루하지 않습니다.


이 시기에는 지금처럼 에로게가 다들 비슷비슷하지 않았습니다.
틀이 정해져 있지 않던 시기였고, 새로운 시도가 넘쳐나던 시기였습니다.

신주쿠 이야기도 이런 새로운 시도의 일환으로 볼 수 있습니다.
제작자의 입장에서는 비싼 배우를 써도 되지 않으니 제작비가 절감될 수도 있겠죠.
이 시기에는 성우도 없었으니까요.
사실 제작비에 대해서는 잘 모릅니다.

하지만, 플레이어의 입장에서는 차라리 영화를 보고 말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텍스트 게임으로서의 화려한 문장도 없고,
어드벤처 게임으로서 선택지에 의한 분기, 멀티엔딩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CG를 많이 넣었다는 장점은 있지만, 이것도 영화의 영상미와 비교한다면
그다지 장점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영화같은 게임, 애니같은 게임, 소설같은 게임보다
어드벤처 게임으로서의 특성을 잘 살린 게임을 더 좋아합니다.
영화같은 게임인 신주쿠 이야기는 제 취향에 맞지 않는 게임이었습니다.



총평하자면, 독특한 분위기의 게임입니다.
하지만, 그 분위기가 제겐 딱히 장점이라고 생각되지 않습니다.

이 게임을 하느니, 차라리 영화 한 편을 보는 것을 권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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