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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2월 16일 일요일

리뷰 : 작별의 저편(1997/8/8, FOSTER)

* 이 리뷰는 치명적인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작별의 저편>입니다.
포스터사의 다른 게임과 마찬가지로 단순한 시스템으로 가볍게 즐길 수 있습니다.



프롤로그에서 주인공은 아야노라는 여성과 결혼에 골인합니다.
그러나 불과 신혼생활 한 달만에 아야노는 교통사고로 사망하게 됩니다.
아야노는 네 자매의 장녀입니다.
아야노가 죽은 후, 아야노의 세 동생과 함께 산다는 처제물입니다.

처음에는 가족 모두가 슬퍼했지만 세월이 흐르며
아야노를 잃은 아픔이 점점 치유되는 상태입니다.



주인공은 아직도 죽은 아야노를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 회사에서 아야노와 똑같은 뒷모습을 가진 사람을 보게 됩니다.

회사 건물에서 뒷모습이 자주 보이는 걸로 봐서
같은 회사의 직원임에는 틀림없어 보입니다.
과연 그녀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주인공과 같이 사는 차녀인 리츠코입니다. 언니를 대신하여 회사 사장이 되었으며
주인공은 리츠코를 보좌하는 역할입니다.
젊은 여사장이기 때문에 대머리 부사장과 파벌 대립을 하고 있습니다.
사장자리를 노리는 부사장과의 치열한 권력 암투를 예상했지만
포스터사의 게임답게 그런 거 없습니다.



삼녀인 미사키입니다.
애인이 있고 그 애인과의 H씬을 주인공이 목격하는 장면도 있는데
뭔가 관계가 이상해 보입니다.
하지만, 역시나 별 대단한 스토리는 없죠.



막내인 치카입니다. 주인공에 대한 호감도가 높고 질투도 많이 하는 스타일입니다.
집안일도 도맡아서 하고 도시락도 싸주는 착한 여동생형 캐릭터입니다.



치카의 단점은 헤어스타일입니다. 머리끈을 압수해야 합니다.


이런 캐릭터들과 함께 90년대 회사드라마, 시트콤 느낌으로 전개됩니다.
다른 포스터 사의 게임들처럼 무작정 H씬만 들어있는 게임도 아니고
짧긴 하지만 나름 즐길만한 스토리입니다.

다만, 초반에는 복선을 실컷 깔아놓고서
그 복선을 허무하게 날려버리는 게 아쉽습니다.

계속 나왔던 죽은 아내의 뒷모습도 그 정체가 마지막에 공개됩니다.
그 정체가 뭐냐고요? 다음 짤과 같습니다.



그냥 앞모습은 안 닮은 사람이었습니다.

뭐, 이렇게 허무한 결말을 보여주기 위해 넣어 놓은 복선은 아니겠죠.
뒷모습의 정체가 밝혀지는 건, 최후의 에필로그 파트입니다.
주인공과 리츠코가 연결되고 나서죠.
아마도 주인공이 이제는 죽은 아야노에 대한 집착을 버린다는
상징적인 장면으로 넣어 놓았을 겁니다.

근데, 이 게임은 에로게이며 단일 루트의 게임입니다.
스토리동안 주인공은 처제들을 포함한 여러 여성들과 관계를 맺고 다녀요.
그에 반해, 죽은 아내에 대한 집착에 대한 묘사는 많지 않았어요.

이 게임의 장르나 스토리가 저런 장면과 어울리지 않았습니다.
차라리 다른 아는 사람이었다는 결말이 더 어울렸을 겁니다.



총평하자면, 이 정도라도 포스터 사의 게임 중에서는 가장 스토리에 충실한 작품입니다.
포스터사 게임들이 워낙 H씬만을 위해서 달리기 때문이죠.

짧고 허무하지만, 그래도 즐길 수 있는 스토리가 있는 게임입니다.
어떤 스타일을 좋아하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저는 일단 포스터 사 최고의 게임으로 뽑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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