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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1월 22일 일요일

리뷰 : 마법소녀 B코(1996/3/15,ScooP)

  * 이 리뷰는 치명적인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소개할 게임은 ScooP라는 회사의 <마법소녀 B코>라는 게임입니다.

에로게 업계에서 마법소녀물이란
사람들의 기대를 가장 많이 배신하는 작품입니다.
재미가 기대에 못 미친 경우도 있었지만
장르 자체가 사람들의 생각하고 다른 경우가 많았죠.

대표적으로 <마계천사 지브릴4>가 있습니다.
저는 <마계천사 지브릴> 시리즈가 에로게 마법소녀물 중에서도
비교적 소프트한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내용이 충격적이라고 하시는 분들이 꽤 많았습니다.
오프닝 영상이 너무 샤방샤방하게 나온 나머지
<마계천사 지브릴> 시리즈를 잘 모르는 분들은 내용도 아름다울 거라고 기대했던 거죠.


마법소녀 B코 역시 수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저버린 게임 중 하나입니다.
스토리를 살펴 봅시다.



빛의 마법세계 프린세스인 B코는 수행을 위해서 인간계로 오게 되었습니다.
주인공은 B코의 사역마로 이름은 알파라고 합니다.

B코는 귀여운 외관과 달리, 포악하고 제멋대로인 성격입니다.
B코는 주로 학생들에게 마법으로 H한 장난을 치는데
주인공에게 나쁜 짓을 도와달라는 요구를 하기도 하죠.
주인공은 별로 내키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초능력 맛 좀 보기 싫으면 처신 잘해야죠.



그러던, 어느 날 대마도사 사브리누라는 사악한 음마가
촉수를 이용하여 여학생들을 괴롭히는 걸 발견하게 됩니다.
참고로 에로게에는 '마법소녀물에 마법소녀는 안 나와도, 촉수는 꼭 나와야한다.'는 
법칙이 존재합니다.



사브리누의 강력한 마법에 의해 위기에 빠진 B코였으나
B코의 친구이자, 어둠의 마법세계 프린세스 C코가 도와줍니다.
사브리누는 도망쳤지만, 언제 다시 나타나 B코를 위협할지 알 수 없습니다.

사브리누의 힘의 원천은 처녀의 엑기스입니다.
그리고 C코가 쳐놓은 결계로 인해 사브리누는 학교 부지 밖으로 나갈 수 없죠.
그리하여 B코는 엄청난 꾀를 내는데,
그 꾀란 바로 '학교에 처녀가 없으면 사브리누는 힘을 쓸 수 없을 것'입니다.

그리하여, 사람으로 변신할 수 있는 주인공이 꽃미남으로 변신하여
학교의 처녀 전원과 H를 목표로 한다는 스토리입니다.
지역주민 처녀상실 프로젝트라는 거죠.
지금까지 소개한 그 어떤 헌팅물보다도 원대한 스케일의 게임입니다.


뜬금없이 해괴한 임무를 어쩔 수 없이 맡게 된 주인공이었으나
다행히도 주인공은 스스로의 헌팅 스킬에 꽤 자신이 있습니다.
B코의 명령대로 주인공은 학교에 잠입하여 여학생들에게 말을 겁니다.



처음 학교에 들어서서 풍기위원 유리를 만났습니다.
누구냐고 묻는 질문에 뭐라고 대답할지 선택지가 뜹니다.

1) 나는 사랑의 천사☆
2) 이름 같은 건, 옛날에 잊어 버렸지...
3) 아가씨~! 나랑 차 한 잔 할래~?

이렇게 고르기 어려운 선택지는 처음입니다.
몇 번을 읽어봐도 정답이 없는데요?
뭘 고르든지 간에 주인공은 변태로 오해를 받게 됩니다.
당연한 결과죠.



옥상에서 케이코를 만났습니다. 선택지를 살펴 봅시다.

1) 좋은 날씨네. 근데, 여기서 뭐하는 거야?
2) 나랑 같이, 사랑에 관해 이야기하지 않을래?
3) 남녀 사이에, 우정은 존재한다고 생각해?

아무리 봐도 첫만남에서 할 얘기가 아닌 선택지도 보이지만
다행히도 이번엔 정답이 보이는군요.



하지만, 뭘 선택하든 간에 욕만 먹는 주인공입니다.
확실히 쳐맞아도 싼 선택지도 있었지만
뭐하는지 정도는 물어볼 수 있잖아요.



초반에는 다소 자극적인 장면이 많이 나왔지만
중반부부터 주인공이 이사장의 손자를 사칭하고 다니고,
학생들과 친분을 계속 쌓으면서 
이 시절의 평범한 헌팅물이 됩니다.



헌팅물로서는 크게 나쁜 점이 보이지 않는 게임이지만
아쉽게도 마법소녀물로서는 애매합니다.
장르의 정체성이 흔들릴 정도로 B코의 비중이 많지 않아요.
주인공이 사역마라는 것도, 주인공이 헌팅하는 목적도
그렇게 부각되지 않습니다.



총평하자면, 마법소녀물이라고 할 수도 없을 것 같군요.
요란한 설정의 헌팅물이 좀 더 이 게임의 본질에 가깝다고 느껴집니다.
헌팅물로 생각하면 전반적으로 나쁘지는 않습니다.

옛날에나 지금이나 별 특색없는 에로게는 넘쳐납니다.
리뷰하려고 플레이해봐도 별 할 말이 없어서 포기하는 게임들이 한 두개가 아니에요.
그런 점에서 평범한 헌팅물임에도 불구하고
독특한 설정이 있는 이 게임은 눈여겨 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댓글 1개:

  1. np21//

    젤다의전설은 좋은 비유네요.
    크게 실망스러운 게임은 아니었지만
    플레이 전 기대와는 너무 많이 다른 게임이었습니다.

    리메이크같은 경우는 요즘엔 큰 변화가 없으면
    굳이 소개하지 않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유튜브에 리메이크의 프롤로그 영상이 있던데
    보니까 별로 눈에 띄는 변경점이 없을 것 같더라고요.
    구하기도 힘들 것 같아서 그냥 포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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