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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2월 20일 일요일

리뷰 : AV킹(2)(2006/1/27,elf)

* 이 리뷰는 치명적인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AV킹>은 난이도가 매우 높은 게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저번 리뷰에서 <AV킹>의 AV 촬영 방법에 관련한 이야기를 했는데
AV 촬영 당일날 연기력이나 콤보 조합 등을 신경써야 하긴 하지만
사실 당일날 할 수 있는 건 많이 한정적이었죠.
진짜로 신경써야 할 것은 AV를 촬영하지 않는 두 달동안의 행동입니다.



토요일, 일요일마다 낮, 밤 두 번씩, 즉 일주일에 네 번 행동할 수 있습니다.
한 달은 4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두 달동안 촬영하는 주를 빼고 총 7주동안 활동해야 하죠.

4 X 7 = 28.
결국 이 28번의 행동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이 게임을 제대로 플레이하는 비법입니다.



이 게임을 처음 플레이하시는 분들이 많이 헤메는 부분도 이 파트입니다.
갈 수 있는 장소는 엄청나게 많은데
그 어디를 가도 아무 성과가 없이 돌아다니기만 할 뿐인 거죠.
힌트는 전혀 없는 거나 마찬가지고,
플레이어에게 무슨 목적조차 정해주지 않아요.



이곳 저곳을 이동해도 아무 성과가 없는 이유는 뭘까요?
그것은 이 게임이 조연 캐릭터 하나하나에까지 
호감도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위에 앞치마를 두른 아저씨는 AV 가게 점장님입니다.
두 달 동안의 AV 동향을 파악해서
주인공이 무슨 AV를 찍어야 돈을 많이 벌 수 있는지 알려주는 중요한 역할이죠.

근데 처음에는 그 중요한 정보를 안 알려줍니다.
호감도가 부족하기 때문이죠.
심지어 그런 정보를 알기 위해서는 
저 아저씨의 호감도를 올려야 한다는 것조차 알려주지 않아요.
대화를 하면 '점장의 호감도가 5 올랐다'는 이야기는 나오는데
이 호감도를 뭐에 쓰는지도 안 알려주고,
얼마나 올려야 하는지도 안 알려 줍니다.

게임 내의 모든 정보가 이런 식입니다.
안 그래도 시간이 한정되어 있는데
어떻게 해야 효율적인지 전혀 알려주지 않죠.



다양한 ㅊ위를 습득하는 법을 살펴 봅시다.
우선 주인공의 집에서 미야코와 H를 많이 해야합니다.
밤에는 부모님이 집에 계시기 때문에 반드시 낮에 해야 하죠.

아무튼 이런 식으로 레벨3의 체ㅇ까지는 습득 가능합니다.
그리고 이제는 더 이상 새로운 기술을 습득 못 할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하죠.



새로운 기술을 더 습득하기 위해서는
우선 주인공의 친구들에게서 한 친구의 아버지가 AV 매니아였다는 정보를 들어야 합니다.

하지만 이런 잡담 수준의 정보도 쉽게 알려주지 않아요.
왜냐하면 친구들의 호감도를 20까지 올려야 하기 때문이죠.



그 다음은 오디오 담당에게서 전설의 AV가 있다는 정보를 들어야 합니다.
역시 호감도를 20까지 올려야만 알려주죠.

이렇게 전설의 AV의 정보를 듣고,
비디오 가게에서 그 AV를 구하기 힘들다는 정보를 들은 후,
아버지가 매니아인 친구에게서 그 AV를 빌리고,
그 AV를 집에서 4번을 감상하고 나서야
비로소 ㅊ위 기술을 마스터할 수 있는 겁니다.


남자들 호감도까지 올려야 하는 게 귀찮은 것과
과정이 지나치게 복잡한 것까지는 그렇다 칩시다.
근데, 체ㅇ 기술을 습득하기 위해서 친구와 오디오 담당을 만나야 한다?
이걸 대체 어떻게 알 수 있겠습니까?
전혀 연관이 없는 사람들인데요.



결국 이 게임을 어렵게 만드는 첫 번째 요인은
수많은 등장인물들이 있는데
그 등장인물들이 뭐에 어떻게 필요한지 알기 어렵기 때문에
결국 모든 동네 사람들의 호감도를 전부 올리면서 알아 봐야 한다는 겁니다.

그것뿐만이라면 게임이 너무 쉽겠죠.
그래서 낮과 밤, 토요일과 일요일의 이벤트가 다릅니다.
어떤 캐릭터가 언제 어디에 등장하는지도 알기 힘들고,
정확한 시간과 장소를 맞춰야 하는 이벤트도 많습니다.

장소나 인물이 등장하는 조건까지도 복잡하기 때문에,
초보자들은 그런 장소, 인물들이 존재조차 모르고 게임 오버 당할 수도 있죠.



더 큰 문제는 시간이 한정되어 있다는 점이죠.
존재하는 모든 기술들을 습득하는 건 절대 불가능합니다.
기술은 많고 시간은 적기 때문에
어떤 방법을 써도 모든 기술을 얻을 수 없어요.
시스템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이 게임을 오래하신 분들은 
어떤 기술이 효율적이고, 어떤 조합으로 기술을 얻어야 하는가를 아는 것뿐이죠.



이 게임은 의도적으로 어렵게 만들어진 게임입니다.
다른 엘프 사의 게임들과 마찬가지로 
무수한 플레이를 통해서 게이머가 방법을 찾도록 만들어진 게임이죠.

그걸 감안해도 난이도가 지나쳤던 것은 맞습니다.
회차 플레이를 거듭하면 누적되는 요소가 있다든가
아니면 힌트가 점점 늘어나는 방식이었다면 좀 더 좋았을 것 같지만
그냥 맨몸으로 부딪히면서 배우는 방법 밖에 없도록 게임을 만들었죠.



이런 어려운 난이도에도 불구하고,
초보 AV 배우인 주인공이 개성있는 업계 관계자들과 교류한다는 구성은 너무 좋았습니다.
도움을 받기도 하고, 배우기도 하고, 인정받기도 하는 등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종류를 보여 주죠.



라이벌 회사가 갑자기 등장하기도 하고,
괴도가 나타나서 번 돈을 훔쳐가기도 하는 등
희한한 이벤트도 많이 일어납니다.

등장인물도 많아서 난이도는 짜증나기도 하지만
그만큼 다채로운 이벤트가 있어 즐길거리가 많습니다.



난이도도 계속 반복해서 요령만 잡으면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
기술이 많다고 하지만 그건 수집용 반복 작업으로 어려운 거고,
연기력과 상스러운 말, 기본만 익혀두면 게임 오버 당할 걱정은 없어요.
오히려 돈은 넘쳐 나는데 쓸 곳이 별로 없어서 걱정입니다.

위 장면은 1년이 지나 주인공이 AV를 찍은 게 들켜서
퇴학당하고 부모님에게도 의절당한 장면입니다.
분노한 주인공이 애초에 1억이나 버는 게 말이 되냐고 감독에게 따지는 장면인데
지금 잔고가 2억인데요? 



두 달 후, 주인공 아버지가 AV회사에 따지러 옵니다.
이 때 주인공과 진솔한 대화를 나누기도 하는데,
사실 마냥 화만 내러 온 것은 아니고
어떻게든 돈 끌어 모아서 150만엔을 모아 주인공에게 전해주러 온 거죠.

감동적인 장면이기는한데 저 2억 있다니까요?
이런 식으로 스토리가 이상해지는 문제 때문에
버는 액수에 제한을 좀 두는 편이 낫지 않았을까 하는 의견도 있습니다.



총평하자면, AV 촬영의 다양함은 아쉬웠지만
이벤트의 다양함으로 재미를 주는 게임입니다.

패러디가 굉장히 많은 게임인데 이해하지 못해서 아쉬웠지만
꼭 패러디를 몰라도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만으로도 충분한 볼거리가 됩니다.

게임 난이도만 조금 낮았다면 좋았겠지만
수많은 파고 들기 요소는 당시 엘프사 게임의 필수 요소였습니다.
오히려 의미없이 고생만 시켰던 다른 게임들에 비해,
여러 가지 패턴들이 돋보이는 게임입니다.

댓글 2개:

  1. 아주 오래전에 립버전을 구해서 해본 경험이 있는데 쉽게 게임 오버되는 바람에 어렵게 느끼고 거의 하지 않은 기억이 있습니다. 글보고 다시 해보고 싶지만 유독 구하기가 힘든 게임이더군요. dmm에서도 팔지 않고.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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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feveriot//
    DMM에서 서비스하지 않는 건 모르고 있었네요.
    어차피 잘 안 팔릴 거라서 윈도우10 대응판을 만들 필요까지는 없다고 본 것 같네요.
    라임색 시리즈까지 있는데 좀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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