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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0월 30일 일요일

리뷰 : Rance2 ~반역의 소녀들~(1990/9/15,앨리스소프트)

* 이 리뷰는 치명적인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Rance2 ~반역의 소녀들~>입니다.
이번 무대는 자유도시의 커스텀이라는 곳으로
아쉽게도 1편보다 스케일은 약간 줄어 들었습니다.



주인공은 당연히 란스이며, 노예 실이 함께 합니다.
란스가 길드의 의뢰를 받아
땅으로 꺼진 커스텀 마을의 문제를 해결해 주는 스토리죠.



커스텀 마을의 촌장이 말해주는 사연은 이렇습니다.
라기시스라는 마법사는 마을을 지키기 위해
4명의 제자들을 키우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성장한 제자들은 반란을 일으켜,
라기시스를 죽이고 그의 반지를 탈취하여
마법으로 마을을 가라앉혀 버렸습니다.

란스는 의뢰도 수행할 겸, 네 명의 소녀들에게 벌을 주기 위해서
소녀들이 있는 미궁으로 향합니다.



냉정하게 이야기하면 2편도 1편과 마찬가지로,
단일 RPG로서는 미흡한 점이 많은 게임입니다.
스토리가 그렇게 훌륭한 것도 아니었고
시스템적으로 불편한 점이 꽤 많았습니다.
기력 게이지 같은 경우는 큰 필요없이 플레이만 피곤하게 할 뿐이었죠.

전투 조력 캐릭터들이 있어 1편보다는 다채로워졌지만
아직 부족한 점이 더 많이 보입니다. 



다만, 캐릭터적으로는 전작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풍부해진 게임입니다.
전작에서 등장한 캐릭터들의 상당수가 1회성이었고
몇없는 주요 캐릭터들도 등장이 매우 적었던 반면에,
이번 게임에서는 시리즈에서 주목해야할 캐릭터들이 대거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4마녀 중 하나인 마리아 카스타드입니다.
2편 초반에는 물속성 마법을 사용하는데 전혀 기억할 필요가 없는 특징입니다.

4마녀 중 란스에게 가장 처음으로 패배하고
란스와 강제 H씬이 있습니다.
H씬 이후에 알게 되는 사실이 많은데,
진짜로 수상한 악당은 4마녀가 아닌 라기시스 쪽이었고
4마녀들은 반지의 조종을 받고 있었던 것입니다.

H를 하면 반지의 조종에서 풀려나게 됩니다.
굳이 이런 이유가 아니라도 H를 할 생각이었던 란스에게
소중한 명분이 생긴 격이죠.



마리아와의 H씬동안 란스의 노예인 실이
불가사의한 힘에 의해 어딘가로 사라져 버립니다.
실이 부재중인동안 란스는 마리아와 함께 미궁을 탐험하게 되죠.



반지의 힘을 잃어버린 마리아는 더 이상 마법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마리아는 자가제작한 '튤립'이라는 바주카포를 들고 싸우게 됩니다.

참고로 2편에서는 디자인이 좀 수수하게 나왔습니다만,
사실 마리아는 <전국란스> 발매 이전까지
제가 란스 시리즈에서 가장 좋아했던 캐릭터입니다.
시리즈마다 꼬박꼬박 등장하고 대개의 경우 성능도 절륜하죠.
검과 마법의 판타지 세계에서 
바주카포로 적을 두들겨 패고 다니는 것도 로망을 자극합니다. 

후반부로 갈수록 성능도 떨어지고 먼 미래에는 결국 그렇게 되었지만,
벌써 그 이야기를 해선 안 되겠죠.
아무튼 제가 좋아하는 캐릭터고, 시리즈의 중요 캐릭터중 하나입니다.



탐험 도중에 만나는 미리 요크스입니다.
4마녀인 미르 요크스의 언니이기도 하죠.
이 캐릭터의 주요 특징은
무려 란스조차 못당할 정도의 왕성한 성욕입니다.

마리아만큼은 아니지만 이후 시리즈에서 적당히 등장하는 캐릭터입니다.
이 캐릭터의 미래도 생각이 나지만,
2편에서는 전혀 그런 내용이 없으니 이번엔 넘어가죠.



다음은 사라진 실의 시점으로 넘어갑니다.
실은 미궁에 쓰러져 있던 어떤 남자를 회복마법으로 도와주게 됩니다.

그 남자의 이름은 버드 리스피라고 하죠.
버드는 실에게 한 눈에 반하게 되고,
실이 란스같은 쓰레기의 노예라는 점을 못마땅하게 여깁니다.
실에게 란스를 버리고 자신과 함께하자는 이야기를 하지만
란스 하나만 바라 보고 사는 실이 그 이야기를 따를리 없습니다.

앞으로도 하찮은 남자로서 종종 등장하는 캐릭터입니다.
이러면 안 되지만, 캐릭터들을 보고 있으면 자꾸 미래의 일이 떠오르네요.
특히, 이 캐릭터는 많지 않은 비중에 비해 엄청난 사고를 치는 캐릭터죠.



다음은 란스 시점으로 돌아와 미르 요크스입니다.
성숙한 모습의 비결은 반지의 힘으로 사실 어린애입니다.

어린 애가 되면 란스와 크게 엮일 일도 없어
미래의 비중은 없지는 않지만 애매한 편입니다.
단 한 게임에서 희대의 개사기 캐릭터가 되는 경우가 있긴 합니다.



이름없는 악마도 등장합니다.
작품내내 이름도 밝혀지지 않지만
왠지 그 이름을 알 것 같고, 앞으로 자주 볼 것 같고
굉장히 불행한 일을 많이 당할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란스의 소원을 들어주고 영혼을 가져가는 역할을 맡고 있는데
악마마저 명함도 못 내밀 란스의 악랄함에 역공을 당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것이 나비 효과가 되어 이후 시리즈에서
어마어마한 인생을 살게 되는 캐릭터죠.



다음은 4마녀 중 하나인 엘레노아 란입니다.
이 캐릭터의 전성기는 반지에 조종당해서
사악하고 요염한 모습을 보이는 바로 이 게임입니다.

란스가 반지의 조종에서 풀어준 후에는
성격이 얌전해져 캐릭터가 애매해졌습니다.
이후 스토리상 비중도 적고, 성능도 영 별로입니다.
아마도 제 리뷰에서 엘레노아에 대한 언급은 이게 마지막이 아닐까 싶네요.



1편에서 등장했던 리아, 마리스, 이름없는 닌자도 등장합니다.
2편에서 별 비중은 없지만, 3편을 위해 중요한 복선을 하나 뿌리고 가죠.

2편에서 하는 일은 란스에게 반한 리아 공주가 리자스의 보물인
성스러운 검과 갑옷을 주고 끝입니다.



마지막으로 주목해야 할 캐릭터는 마지막 4마녀 마소우 시즈카입니다.
4마녀 중 가장 마녀같은 복장을 하고 있죠.

2편에서는 너무 후반부에 등장하여 그렇게 큰 매력을 보여주지 못합니다만,
이 캐릭터는 란스 시리즈 최고의 인기 캐릭터 중 하나입니다.
개인적으로도 마리아에 필적하는 정도로 좋아하는 캐릭터죠.
뭐, 나중에 많이 이야기하도록 하겠습니다.



마무리는 란스가 라기시스에게 속아 반지를 빼앗기고,
모두 힘을 합쳐 부활한 라기시스를 쓰러뜨린다는 내용입니다.



이 게임 역시 리메이크가 존재합니다.
앨리스소프트는 <앨리스의 관>시리즈라는 단편 모음 & 팬 서비스 계열의 게임을 자주 냈는데,
그 시리즈 중 하나인 <앨리스2010>에 이 리메이크가 포함되어 있죠.

변화한 점이 많은 1편, 3편 리메이크에 비해
원작에 충실한 리메이크라 아쉽고,
시스템도 원작을 너무 따라가서 불편한 점이 있습니다.
다만, PC-98시절의 게임보다는 그래픽이 훨씬 낫고 
'카이'라는 리뉴얼 패치도 있기 때문에
다양한 방식으로 즐길 수 있는 리메이크입니다.



총평하자면, 아는만큼 재미있는 게임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란스 시리즈를 처음 시작하시는 분들이 
1편, 2편부터 시작하는 것을 추천하지 않습니다.
굳이 플레이 안 해도 이후 시리즈를 플레이하는데 큰 지장이 없기 때문이죠.
저같은 경우도 <귀축왕 란스>와 <란스6>이 
시리즈 중 가장 먼저 플레이한 게임입니다.

2편은 단일 게임으로서는 크게 훌륭한 게임은 아닙니다.
하지만 캐릭터에 강점이 있는 게임이기 때문에,
이후 작품을 플레이하고 나서 2편을 플레이하면
오히려 더 재미있게 플레이할 수 있다고 봅니다.
마리아와 시즈카의 첫 등장이 어땠는지 알고 싶은 분들께 추천하는 게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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