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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5월 8일 일요일

리뷰 : 48밤이야기(1992/8/21, 실키즈)

* 이 리뷰는 치명적인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드래곤나이트4>의 리뷰의 3편을 올리려고 하였으나 문제가 생겼습니다.
5월 22일에나 올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대신해서 간단한 게임 리뷰를 올리겠습니다.



실키즈 사의 로고입니다.
실키즈 사는 엘프 사의 자회사입니다.

현재의 실키즈플러스 사는 과거 엘프 및 실키즈의 스탭들이 대거 이동한 회사입니다만
어쨌든 별개의 회사입니다.
원래의 실키즈 사는 망했습니다.
엘프 사마저 망한 마당에 실키즈 사가 다시 돌아올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입니다.


실키즈 사 역시 엘프 사와 마찬가지로 도스 시절에는 잘 나가는 회사였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유명한 게임은 <애자매>, <노노무라병원사람들>, <하원기가일족>입니다.
그 외 <실낙원>이나 <발렌타인 키스>도 한국어 번역판이 나왔습니다만
널리 알려진 것은 위의 세 작품입니다.



<48밤이야기>는 실키즈 사의 첫 작품입니다.
이 게임의 발매일은 엘프 사의 <DE JA2>와 <쟝JAKA쟝> 발매일 사이입니다.
또한, <동급생>보다 네 달 정도 먼저 나온 게임입니다.

<DE JA2>는 제가 이미 극찬한 게임이고,
<동급생>은 아직 리뷰하지는 않았지만 말할 필요가 없는 명작입니다.
그리고 <쟝JAKA쟝>도 어쨌든 당시로서는 훌륭한 게임이었습니다.

하지만, 48밤이야기는 실망스럽게도 저 세 작품에 비교할 바가 못됩니다.



게임을 시작했을 때, 나오는 화면입니다.
잘 알아보기 힘들지만 카드 12장의 모습입니다.
양 옆에 있는 삼각형을 클릭하여 화면 전환을 할 수 있습니다.
총, 48장의 카드가 있습니다.



카드를 하나 선택하면 바로 밑에 네 장의 카드가 더 나옵니다.
그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는 것입니다.



똑같은 카드를 찾는 게임입니다.
기억력 테스트도 아니고 단순히 운으로 맞추는 찍기 게임입니다.
별 재미는 없습니다.
대체 왜 이런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 의문입니다.

게임오버는 없습니다. 틀렸다면 다시 카드 뽑기부터 시작하면 됩니다.



정답을 맞췄다면 캐릭터가 자기소개를 합니다.
발렌타인데이에 태어난 키쿠모토 료코입니다.



오른쪽의 버튼으로 질문을 할 수 있습니다.
'성격', '취미', '꿈', 좋아하는 것', '좋아하는 남자', '생활', '경험' 등을 물어볼 수 있습니다.

캐릭터에 따라 동문서답하는 경우도 있고 재밌는 농담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게임을 진행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정보는 바로 '체위'입니다.


전형적인 당시 에로게 스타일입니다.
누가 질문 몇 번에 좋아하는 체위를 알려주겠습니까?

료코같은 경우는 외견에서 알 수 있듯이 얌전한 캐릭터입니다.
'꿈'에 대해서 물어보면 정숙한 신부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꿈'에 대해 세 번 물어보면 한 번 해보고 싶은 체위를 알려줍니다.(...)

총 9번 질문할 수 있습니다.
9번 만에 7개의 주제를 적절히 클릭하여 체위를 알아내는 것이 목표입니다.



9번의 질문을 마치면 이런 화면이 나옵니다.
질문을 통해 알아낸 체위를 선택하는 것입니다.
체위도 48개입니다.

질문 끝에 체위 이름을 알아내더라도 답을 맞추기가 상당히 힘듭니다.
일본 체위 이름을 48개나 알고 있는 사람이 우리나라에 있을까요?
일본 사람들도 다 아는지 의문입니다.

'창문의 달'이라든지, '물떼새의 노래'라든지, '수인연모'라든지
쓸데없이 시적인 체위 이름도 많습니다.
전부 다 조사해본 건 아니지만 구글링해 본 결과 실제로 있는 체위같습니다.
하지만, 이름만 보면 대체 어떤 체위인지 짐작이 가지 않습니다.

설명도 약간 해주지만 부족합니다. 
48개나 되는 체위를 보면 그 동작이 그 동작인 것 같습니다.

추가)  사실 실키즈사에서 임의로 정한 48개의 체위가 아니라 
에도48수라고 해서 무려 에도시대부터 내려오던 전통 체위들이라고 합니다.


어쨌든 체위까지 맞추고 나면 H씬이 나옵니다.
이런 식으로 48명의 캐릭터와 48 체위의 H씬을 보는 것이 목표인 게임입니다.
H씬은 당시로서는 그래픽도 좋고 괜찮은 편이라고 생각됩니다.


총평하자면, 90년대 초반의 평범한 에로게입니다.
게임의 규칙은 단순하지만 난이도가 있고 재미는 별로 없습니다.
그래픽은 괜찮지만 그 뿐입니다.

동시대 엘프 사의 게임과 비교할 때, 한참 떨어집니다.
하지만, 변호를 하자면, 당대의 다른 에로게 역시 이정도 수준이 많이 있습니다.
당시 많은 게임들이 48밤이야기처럼 스토리도 없고, 게임성도 없이
밑도 끝도 없이 H씬을 보여줍니다.
그런 의미에서 평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48밤이야기는 못 만든 게임은 아니지만,
다른 엘프 및 실키즈, 혹은 기타 고전 명작 에로게를 기대하고 플레이한다면
큰 실망을 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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