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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6월 24일 일요일

리뷰 : 컁컁 바니 리미티드5 1/2(1994/11/11, 칵테일소프트)

 * 이 리뷰는 치명적인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컁컁 바니 시리즈의 여섯 번째 작품 <컁컁 바니 리미티드 5 1/2>입니다.
인기 게임이었던 엑스트라의 팬디스크 비스무리한 작품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정식 넘버링 작품이 아닌 것은
여섯 번째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6이 아닌 5와 1/2이라는
애매한 넘버가 붙어있다는 점에서 알수 있습니다.



맵 화면 등은 엑스트라에서 그대로 가져왔습니다만
요즘 나오는 팬디스크들과는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스와티 이외에 그 어떤 캐릭터도 전작과 겹치지 않고
스와티마저도 잠깐 등장하는 수준입니다.

이 게임이 정식 시리즈가 아닌 팬디스크 비슷한 작품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정식 시리즈가 되기에는 너무나도 내용이 없기 때문입니다.
CG 및 스토리의 질과 양 모든 면에서 엑스트라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빈약합니다.


칵테일 소프트가 무슨 생각을 한 건지 대충 짐작이 갑니다.
엑스트라가 인기 절정인 상황에서 컁컁 바니 시리즈를 내놓긴 내놓아야 하고,
새로운 작품을 내놓기에는 준비 기간이 부족하니
5 1/2이라는 이름하에 허술한 작품을 내놓은 겁니다.

이런 판매 전략을 딱히 비판할 생각은 없습니다.
딱히 칵테일소프트만 이렇게 하는 것도 아니고요.
요즘이라면 잘 나간 게임의 캐릭터들을 다시 등장시켜서
H씬만 마구 집어 넣은 팬디스크를 대충 내놓으면 되는데,
당시에는 이런 방식이 보편적이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리미티드입니다.



모든 면에서 엑스트라에 비해 부족한
리미티드가 그나마 내세울 수 있는 캐릭터인 '사와디'입니다.
스와티의 후배로 주인공의 연애를 도와줍니다.



짧은 게임 내에서도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내는데,
지금까지의 네비게이터였던 '아리스'나 '스와티'에 비해
주인공의 연애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인기도가 좋았는지 이후 작품인 프리미어2에서까지 등장하며,
프리미어2에서도 특정 캐릭터 루트 한정으로
스와티에 비해 전면에 나서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총평하자면, 그냥 사와디를 위한 게임입니다.
나머지 캐릭터들은 별 볼일 없고,
사와디를 활약시키기 위한 구색맞추기 정도로 등장한 느낌입니다.
게임을 재미있게 할 수 있는가, 없는가는
사와디가 마음에 드는가, 안 드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이 게임이 정식 시리즈가 아니라는 걸 표현하기 위해
제목에 붙인 '5 1/2'은 이후 시리즈의 제목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원흉 중의 하나가 됩니다.
이에 관해서는 다음 리뷰에서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댓글 1개:

  1. 늘 리뷰 재미있게 읽고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서 덧글 남깁니다.
    평소에 게임 리뷰들 읽는 게 취미라 온갖 장르 게임들 글 읽고 다니는데 백개먼님만큼 깔끔하고 재치있게 쓰시는 분은 못 본 것 같네요. 개인적으로 리뷰글에 스토리 그래픽 캐릭터 뭐 이런 식으로 일일이 나눠서 분석하는 거 보다 보면 읽는 저도 산만해지고 쓰는 사람도 횡설수설하는 것 같아서 별로 좋아하지는 않는데.. 백개먼님이 중요한 포인트랑 감상을 적절히 섞어서 간결한 문체로 글 쓰시는 거 보면 가끔 좀 경이로울 정도입니다

    실키즈 라인 게임들 팬이라 백개먼님 필력으로 쓰시는 하원기가 리뷰도 무척 기대하고 있는데 2랑 한꺼번에 포스팅하실 계획이라고 어디서 읽은 것 같아서 그게 아쉽습니다.. 언젠가는 올라오겠죠...
    더운 여름 건강 조심하시고 블로그 폭파하지 말아주세요.... 넘 재밌게 잘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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