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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7월 22일 일요일

리뷰 : 쿠루쿠루 파티 ~프린세스 퀘스트~(1993/7/23, 칵테일소프트)

 * 이 리뷰는 치명적인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쿠루쿠루 파티 ~프린세스 퀘스트~>는
간단히 설명하면 보드게임+카드게임입니다.

주목하셔야 할 부분은 부제인 프린세스 퀘스트입니다.
프린세스 퀘스트라는 제목의 게임은 몇 개가 있습니다만
제가 이야기하는 건 실제 카드게임입니다.
종이로 된 카드요.



80년대, 90년대 일본에서는 <몬스터 메이커>같은 카드 게임이 유행하고 있었고
프린세스 퀘스트 역시 그 많은 게임 중 하나였습니다.
크게 흥행하지는 못했는지 일본 사이트에서도 별 정보는 없었지만
어쨌든 얼마 없는 게임에 대한 설명을 살펴 보면
PC게임 쿠루쿠루 파티와 규칙이 상당히 흡사합니다.


다시 말해, 칵테일소프트 이 회사가
성인 만화, 성인 애니, 성인잡지의 시청자 참여 게임까지
에로게로 만든 것도 모자라
카드게임, 보드게임까지 에로게로 만든 겁니다.
이놈의 회사는 뭐 이렇게 가리는 게 없죠?
온갖 것들을 다 에로게로 만들고 싶어합니다.



아무튼 보드게임입니다.
스토리는 공주가 갖고 싶어하는 보물을 찾아 주는 건데
이마저도 실제 보드게임의 스토리를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카드와 주사위를 이용해 몬스터와 전투가 가능합니다.
주사위를 던져 몬스터에게 대미지를 입히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3D+2같은 경우는 주사위를 세 개를 던져 나온 합에 플러스 2만큼의
대미지를 입히는 식이죠.
알기 쉽습니다.



다만, 그것빼고는 전부 알기 어렵습니다.
승리하는 방법은 맵 곳곳에 숨겨져 있는 보물 상자를 열어 보물을 획득하고
보물 및 몬스터 퇴치 점수를 합산하여 일정 목표치에 다다르면
골인 지점으로 가면 됩니다.

실제로 플레이하면 굉장히 산만하게 전개가 되는데
플레이어를 제외하고 경쟁자가 4명정도나 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진행방향도 한 방향이 아니고 이곳저곳 왔다갔다 합니다.
보물을 찾았다고 끝이 아니고 다른 경쟁자가 보물 상자로 가서
보물 포인트를 빼앗을 수가 있습니다.
또한 몬스터 카드는 아무 데나 설치할 수 있어서 제멋대로입니다.


이 게임을 직접 플레이해보지 않으신 분들은
이 설명이 다소 이해가 안 될 것입니다.
근데 사실, 플레이한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게임 진행이 이해가 안 돼요.

윷놀이를 예로 들면, 윷을 던질 때
윷판의 상황을 보고 '내가 걸이 나오면 상대 말을 잡을 수가 있구나.'
'상대가 윷 이상이 나온다면 게임이 끝나는 구나.'
금방 파악할 수가 있습니다.
모노폴리나 부루마블 같은 경우도 '내가 주사위를 던져서 8이 나오면 파산하겠구나.'
'상대가 6이 나오면 내가 돈을 벌겠구나.' 쉽게 알 수가 있어요.

근데 이 게임에서는 내가 주사위를 던지든, 컴퓨터가 주사위를 던지든
직관적으로 상황을 파악하기가 힘이 듭니다.
차라리 진짜 이 보드게임을 친구와 모여서 한다면,
대화를 하면서 상황을 파악할 여지가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컴퓨터와 게임을 하다보니 상황이 너무 후딱 지나가 버립니다.

점수 다 모으고 골인지점에 도착해보니 어느새 보물을 강탈당해서
점수가 모자란 상황이 자주 나옵니다.



스테이지는 총 8개가 있고, 사이사이에 동료 카드를 영입할 수 있는 이벤트도 있습니다.
본 게임이라고 할 수 있는 보드게임이 다소 지루하다 보니,
별 거 없는 이벤트라도 소중한 숨돌리기 시간이 됩니다.



총평하자면, 제가 이 카드게임에 미숙하다 보니
이 게임이 더 재미없게 느껴졌을 수도 있습니다.
이 게임 발매 당시에는 이런 종류의 카드게임이 유행하던 시기였고
그 시기의 사람들에게는 좀 더 알기 쉬운 게임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어쨌든 저는 포기하겠습니다. 설명서를 아무리 읽어봐도 재밌게 못 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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