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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9월 9일 일요일

리뷰 : ANGEL(1993/10/1, 칵테일소프트)

* 이 리뷰는 치명적인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ANGEL>은 또다시 성인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게임입니다.
만화 ANGEL 예전에 리뷰했던 <교내사생>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다시 한 번 유진이라는 만화가의 작품입니다.

저는 성인만화를 보지도 않았고,
그래서 성인만화의 에로게화에 대해 별로 좋지 않은 생각을 지닌 사람입니다.
원작을 모르니 제대로 즐길 수가 없었으니까요.

게다가, 유진 만화는 대체 뭐 때문에 이렇게 계속 게임화가 되는 건지
옛날에는 유진, 이 사람이 이 회사 주주인줄 알았습니다.
물론, 그런 게 아니라 그만큼 당시에 인기있던 성인만화가였기 때문입니다.




원작 만화는 제가 보지 못했지만,
여자를 밝히는 주인공이 사고치고 다니는 이야기라고 합니다.
저 위의 표지는 스테레오 그램 버전이라는 건데
특이하게도, 야한 장면을 매직아이로 보는 만화라고 합니다.
제 생각에는 별로 좋지 않은 아이디어인 것 같은데요.
눈만 아프고 야한 장면은 제대로 안 보이지 않을까요?



어쨌든 제가 관심있는 건 게임입니다.
게임에서 역시 주인공이 여자를 엄청 밝히고 다닙니다.
원작과 스토리가 비슷하게 흘러가는가는 제가 알지 못하지만
적어도 주인공 캐릭터는 똑같은 것 같습니다.




이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은 세 개의 에피소드가 합쳐진 게임인데
그 세 개의 장르가 모두 다르다는 점입니다.

1번은 단순한 명령 선택식 어드벤처 게임,
2번은 멀티 시나리오 어드벤처 게임,
3번은 조교 시뮬레이션 게임입니다.

시작하면 위의 캐릭터가 "안녕~ 히메노기 시즈카에요"라고 인사를 합니다.
일단 1번을 골라 봅시다.
1번은 연쇄강X범으로 누명을 쓴 주인공이
진범을 잡기 위해 3일간 조사를 벌이는 스토리입니다.

그 조사를 벌이면서 이 여자, 저 여자와 H씬을 벌이고 다니는데
제가 보기엔 진범보다 주인공을 먼저 잡아 넣어야 할 판입니다.



메인 히로인인 시즈카입니다.
네, 바로 위에서 인사했던 히메노기 시즈카입니다.
그새 염색한 걸까요? 아무리 봐도 다른 사람 같은데요.



2번은 원작의 스포츠 대회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멀티 시나리오로 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라
20가지 전개가 기다리고 있다고 하는데
스토리 가지 수만 많을 뿐 하나하나는 별 거 없습니다.
나중에 리뷰할 같은 회사의 게임 <전화벨이...>의 경우라고 보시면 됩니다.

하지만 멀티 엔딩 붐을 일으킨 <카와라자키가 일족>보다도
두 달 앞서 나온 게임이라는 의의는 있습니다.



이번에도 시즈카가 등장합니다.
메뉴 선택화면은 물론 1번 시나리오의 시즈카와도 좀 다른 느낌입니다.
머리야 1번 시나리오에서도 묶은 적이 있습니다.
교복색만 더 진해진 차이일 수도 있지만
같은 게임인데 뭔가 통일성이 없습니다.



3번은 조교 시뮬레이션입니다.
게임 설명에서는 이 게임을 조교(?) 시뮬레이션이라고 표현합니다.
물음표가 붙어있습니다.
지금은 이쪽 장르에서 조교SLG는 당연하게 여기는 단어이지만
당시에는 생소한 단어였습니다.

이번에는 시즈카가 등장하지 않습니다. 위의 캐릭터의 이름은 안나입니다.
산수, 보건, 체육 이런 학교 교과의 커맨드를 가지고
그에 관련된 조교를 하는 게임입니다.


사실, 셋 다 그렇게 재미있지는 않은 게임이지만
지금까지 리뷰했던 만화 원작의 게임보다는 괜찮습니다.
2번 멀티 시나리오나, 3번 조교 SLG같은 경우는
그러한 장르가 생소하던 시절에 만들어진
시대를 앞서는 요소가 있는 게임입니다.
미흡하긴 하지만, 점수를 줄 부분도 있습니다.



나름 성공했었는지, 1995년 4월 14일에 <농축 ANGEL120%>라는 제목으로
속편이 발매가 됩니다.
전편에 비해 실험적인 요소도 없고 딱히 재미있지도 않기 때문에
따로 리뷰하지 않고 꼽사리로 소개합니다.
사실, 리뷰 계획이 밀려서이기도 합니다.



명령 선택식으로 옆에 있는 LOOK, TALK 등의 커맨드를 선택해서 조작합니다.
포인트 클릭의 방식인 외전도 있습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위에 있는 캐릭터가 시즈카입니다.
2년만의 속편에서 또 다시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변했습니다.
설명을 들어 보면, 원작 만화의 시즈카는 또 다른 느낌인 것같은데
궁금하긴 합니다.



총평하자면, 원작을 모르는 사람 입장에서는 미묘한 게임입니다.
특별히 재미있는 부분을 찾아낼 수 없었습니다만
제가 원작을 보지 않은 탓일 수도 있다 보니,
함부로 얘기할 수가 없습니다.

당시로서는 참신한 부분도 있는 건 틀림없기 때문에
이래저래 리뷰하기 힘든 게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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