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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2월 6일 일요일

리뷰 : TO FIVE ~여름문의 저편에서 너를 바라본다~(1994/8/26,팜트리소프트)

 * 이 리뷰는 치명적인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TO FIVE ~여름문의 저편에서 너를 바라본다~>입니다.
플레이타임도 짧고 그다지 유명한 게임도 아니었지만
소꿉친구를 표현하는 방식에 있어서는 시대를 앞선 부분이 있었던 게임입니다.



시스템은 기본적으로 포인트 클릭 시스템입니다만
아무 포인트나 클릭하면 반응하는 게 아니라
정해진 포인트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대화해야 할 타이밍에는 다른 곳을 클릭할 수 없고
입만 클릭할 수 있는 방식입니다.

옆에 있는 주인공 SD캐릭터와 말풍선은 
주인공 내면의 생각을 표현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는 별 역할이 없는 시스템이었습니다.



클래스메이트에게 고백받았을 때,
주인공의 머리속에서 갑자기 소꿉친구의 얼굴이 떠오릅니다.
딱 한 번이었지만, 이 시스템의 활용법은 괜찮았다고 생각되네요.



소꿉친구인 마나입니다.
주인공이 봤을 때는 아직 어린아이에 불과합니다.



주인공이 남몰래 좋아하는 사람은 옆집에 사는 연상의 여인 쿄코입니다.
평소에는 깊은 고민을 안고 사는 사회인인데 만취한 상태라 신이 나있습니다.

어느날 우연히 쿄코의 집을 들여다 보니,
쿄코에게는 이미 남자가 있었습니다.
H씬까지 목격하게 되죠.
주인공은 크게 상심하게 됩니다.



주인공이 길거리에서 우연히 도와주게 된 부자집 아가씨 미도리입니다.
이상하게 보일 수도 있는데
단순히 지병때문에 고통스러워하고 있는 장면입니다.



이 게임의 특징은 소꿉친구의 클리셰가 많지는 않지만 제대로 담겨있다는 점입니다.
마나의 첫 등장장면은 잠자는 주인공을 깨우러 왔다가
침대로 들어와 옆에서 같이 자는 장면인데,
이런 건 요즘 관점에서 보면 사실 너무 많이 사용된 낡은 공식이죠.

하지만, 이 시기는 이런 것들이 식상하지 않았던 때입니다.
소꿉친구의 캐릭터 자체와
연애 대상으로 보이지 않던 친구가 점점 다르게 보이는 전개가
발매시기의 다른 게임들과 비교할 때, 충실히 묘사된 점을 높이 평가할만 하죠.



이 게임은 소꿉친구 엔딩밖에 없는 단일 루트 게임입니다. 
주인공에게 고백한 클래스메이트나
동경의 옆집 누나, 우연히 만난 부잣집 아가씨 등과는 이어질 수 없죠.

이 시기의 에로게라면 마지막에 연결되지 않는 캐릭터라도,
일단 캐릭터를 등장시켰다면 스토리가 어찌되든
의무적으로 서로 H하는 씬을 넣는 시기였습니다.
근데, 이 게임의 경우는 그런 캐릭터들과의 H씬도 없습니다.
학교 선생님과 H씬에 강제로 휘말리는 경우가 약간 있을 뿐이죠.

사실 게임을 플레이하면 H씬이 나올 것 같은 타이밍이 보입니다.
다소 갑작스럽게 부잣집 아가씨가 키스를 하는 장면도 있죠.
어쩌면 예산이 부족해서 H씬을 넣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어찌됐든 다른 여자에게 한 눈 팔지 않는
소꿉친구와의 순애는 시대를 앞서 있었습니다.



총평하자면, 사실 소꿉친구라면 이 게임보다 몇 년 후에 나온 게임들이 훨씬 좋습니다.
지금 시점에는 딱히 어필할 장점이 없어서 굳이 플레이할 이유는 없는 게임이죠.

소꿉친구는 2000년~2007년도쯤 게임들이 좋았던 것 같아요.
지금은 오히려 소꿉친구들의 캐릭터가 지나친 점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딱 이 정도일 때가 좋았지'라는 추억을 상기시켜주는 게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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