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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월 3일 일요일

리뷰 : 협박(1996/4/27,AIL)

 * 이 리뷰는 치명적인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96년도에 발매된 AIL사의 <협박>입니다.
스트레이트한 제목짓기 방식이죠.
'끝나지 않는 내일' 같은 부제는 윈도우로 이식되면서 새로 첨부되었고
원작의 제목은 단 두 글자, 협박입니다.

AIL사가 과격한 방향으로 나가게 된 원인을 이야기할 때,
<듀얼 소울>이니 <음마제복사냥>이니
사실 이런 얘기들 아무 소용없습니다.

가장 중요한 이유는 이 협박이 히트를 쳤다는 거에요.
협박의 후속작 뿐만 아니라 AIL사의 많은 게임들이 협박의 영향을 받아
만들어 졌습니다.
AIL사의 실질적 조상이라고 할만 하죠.



기본적인 스토리는 이렇습니다.
여주인공인 아스카는 학교의 인기남에게서 고백을 받아 서로 사귀게 됩니다.
마음이 들떠 있던 주인공은 그 날 목욕도중 ㅈㅇ를 하게 되죠.
목욕이 다 끝난 후에 주인공은 목욕탕 창문이 열려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그리고 며칠 후, 행복하게 지내던 아스카는 신발장에 들어있는 편지봉투를 발견하는데,
그 봉투 속에는 주인공의 ㅈㅇ사진과 함께 
'료스케와 헤어져'라는 협박 편지가 들어 있던 것입니다.

이 편지를 시작으로 아스카의 일상은 급격하게 망가지고,
가족이나 친구 등 주변 인물들까지 휘말리게 된다는 스토리입니다.



이 게임의 가장 큰 인기비결은 과격한 H씬입니다.
다양한 시츄에이션에 질과 양 모든 면에서
당대 최고의 수준이었죠.

저도 좋아하는 부분이지만
수위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는 할 말이 별로 없군요.



스토리 면에서는 '협박'이라는 소재를 상당히 잘 사용했습니다.
처음 익명의 협박을 받았을 때,
그 범인이 누구인지 플레이어의 입장에서는 짐작하기 어렵지는 않지만
초반에는 해답을 알려주지는 않고 계속 복선만 뿌립니다.

또한 협박자는 한 사람이 아니고, 여러 사람으로 협박의 다양한 형태를 보여 줬습니다.
주인공의 친구 중 한 명은 체육교사의 협박을 받고 있었고,
그 체육교사는 협박자가 신발장에 편지를 넣는 모습을 목격하여
협박에 협박을 하기도 하는 등 여러 가지 전개가 있습니다.



또한, 이 게임은 PC-98버전 기준 24개의 멀티 엔딩 게임입니다.
별 일 일어나지 않는 엔딩도 있지만,
수많은 엔딩들이 주인공을 절망의 구렁텅이에 빠뜨리는 엔딩입니다.

다른 게임이라면 똑같은 엔딩이 나올 만한 장면에서도
이 게임에서는 다양한 엔딩을 보여줍니다.
오늘 협박에 응하지 않든지, 내일 협박에 응하지 않든지
스토리 자체는 큰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전혀 다른 장면의 엔딩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엔딩에서, 주인공이 진짜 빠져 나갈 구멍이 없이 포위되었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그 와중에, 주인공이 고난과 역경을 딛고
행복한 결말을 맞는 해피엔딩까지 있기 때문에 감동적이기까지 합니다.
해피엔딩 스토리에서 처녀성을 억지로 강조하는 점은 아쉬웠지만요.



이렇게 선택지도 많고, 엔딩도 많은 게임이지만
중요한 부분부분에 '힌트' 선택지가 존재하여
편의성 면에서도 상당한 신경을 쓴 게임입니다.



윈도우 이식판에서는 S-Navi라는 플로우 차트도 보여줍니다.
저 정신없는 차트 좀 보세요. 힌트 없이는 클리어하기 매우 힘든 게임이 되었겠죠.



인기있는 게임이었기 때문에 98년도 이식판을 시작으로 몇 번이고 새로 발매되었습니다.
윈도우 이식판에서는 신캐릭터를 등장시키고,
보이스를 입히고, 스토리와 엔딩을 더 추가하여 더더욱 좋은 게임이 되었죠.

이런 인기에 힘입어 이 게임은 시리즈 3편까지 발매됩니다.



2005년에 발매된 <협박2 ~상처에 피는 꽃 선혈의 다홍색~>입니다.
주요 등장인물은 거의 달라졌지만
전작과 기본적인 세계관은 공유하는 작품이죠.

스토리 면에서는 전작에서 봤던 장면을 많이 사용했지만
반전도 자주 사용하여 예측할 수 없는 스토리를 만들어 냈습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전작에 비해 패턴이 다양하지 못하다는 점이죠.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좋아하는 게임입니다.
ㄴㅇ계열 게임 중에는 손에 꼽을 정도로 좋아하는 게임이죠.
제 ㄴㅇ계열 게임은 이 게임 전과 이 게임 후로 나뉘며,
이 게임 전에 플레이했던 ㄴㅇ계열 게임은 적지 않은 수이지만
모두 최소 2회차 플레이를 했죠.

이 게임을 하고 나서 게임을 보는 관점 자체가 달라졌거든요.
누구에게나 자신의 게임관에 큰 영향을 준 게임이 하나정도는 있을 텐데
저에게는 그 중의 하나가 협박2입니다.
혁명이었죠. 지금도 종종 꺼내서 플레이하는 게임입니다.



마지막으로 <협박3 ~아득히 울려퍼지는 빛과 그림자의 음애가~>입니다.
아쉬워하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적당히 괜찮은 장면도 있었고 그럭저럭 할 만한 게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전작들에는 미치지 못했지만요.



총평하자면, 1편은 취향만 맞는다면
동시대 탑 클래스의 누키게입니다.
스토리도 좋고, H씬의 양도 풍부하고, 편의성마저 훌륭하죠.

다만, 그 취향이 맞기는 쉽지 않습니다.
블로그에 자세한 설명은 올리지 않았지만 엄청 과격해요.
아마도 8할 이상의 분들에게는 안 맞지 않을까 싶네요.

이런 알맹이없는 리뷰를 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협박이 워낙 유명한 게임이고 저에게 의미깊은 점도 있기 때문에
이정도만 이야기하겠습니다.

댓글 4개:

  1. np21//

    옛날에는 여성들이 고난을 극복하고
    범인들이 징벌당하는 엔딩이 있는 게임이 있었지만
    지금은 거의 타락엔딩으로 마무리되죠.

    스토리가 너무 뻔해졌기는 한데
    대중들이 그걸 원하니 어쩔 수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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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안녕하세요. 유튜브에서 레슬엔젤스 시리즈 실황방송을 하고 있습니다.
    도저히 레슬엔젤스 v 시리즈 에뮬레이터 버전을 구할 수가 없어서 혹시 가지고 계신지 해서 도움을 요청해 봅니다. 유튜브에 '레슬엔젤스' 검색하시면 제가 올린 영상이 많이 있으니 혹시라도 가지고 계시면 유튜브에 댓글 한번만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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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안녕하세요 애니를 보다가 우연히 게임도 궁금해서 알아보던 중 들어왔습니다.
    혹시 이 게임 받는 법을 알 수 있을까요?
    그리고 일본어로만 되어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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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궁금궁금//

    죄송합니다. 게임 입수에 관한 문의에는 대답하지 않습니다.
    한국어판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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