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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6월 2일 일요일

리뷰 : 꽃보다 경단(1991/11/8, Active)

* 이 리뷰는 치명적인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Active는 90년대와 2000년대 초중반까지 원화가 성소녀의 그림체에 힘입어
나름 인기있던 회사였습니다.
대표작으로는 <바이블 X랙>이 있지요.

우리나라에서는 <바이블 블X> 게임보다 애니메이션이 더 알려져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애니메이션은 안 보기 때문에 제쳐두더라도,
게임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다른 사람에게는 강점인 그림체가 너무 강렬해서 저에게는 좀 무서웠습니다.
성소녀씨는 지금은 Empress라는 브랜드로 옮겨서 활동하고 있는데,
그림체가 저와 맞지 않기 때문에 별로 관심은 없습니다.

하지만, 6월달에 elf 사의 작품 <귀작>과 콜라보한 게임이 발매됩니다.
약간의 기대감을 담아 PC-98시절의 Active와 성소녀씨의 게임에 대해
리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윈도우 시절 <바이블 X랙>, <DISCIPLINE> 등의 그래픽은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PC-98 시절의 Active의 그래픽은 상당히 마음에 듭니다.
Active도 자신들의 강점이 그래픽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별 내용없는 탈의화투나 탈의마작같은 그래픽 위주의 내용없는 게임을
많이 만들었습니다.



탈의화투게임 <꽃보다 경단>입니다.
일본에서 자주 쓰이는 '금강산도 식후경'과 비슷한 뜻의 속담입니다만,
이제는 속담보다도 모 만화 및 드라마가 더 유명하겠지요.



잘 아시는 분도 있겠지만 일본 화투는 우리나라 고스톱과 룰이 많이 다릅니다.
이 게임에서 즐길 수 있는 화투는 '코이코이'와 '바캇파나' 두 가지입니다.
개인적인 감상으로는, 일본 화투는 우리나라 고스톱보다 스릴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화투가 그렇게 재미있지 않았는데, 옷 한 번 탈의하는데 12판을 해야합니다.
12판의 점수 증감을 합산해서 대결하는 방식인데,
패배하기라도 하면 12판을 한 번 더 해야합니다.
물론 여성 캐릭터는 옷을 하나만 입고 있는데 아니기 때문에,
최소 36판정도를 해야하는데 화투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제 입장에서는 너무 많습니다.


스토리는 상권의 토지를 노리는 야쿠자와 시장 상인들의 항쟁에 관한 내용입니다.
그러던 중 야쿠자 두목이 화투 도박장 가게 주인인 주인공에게
토지를 걸고 화투 승부를 제안합니다.



야쿠자 두목은 자신의 다섯 딸에게 '갬블 파이브'라는 낯부끄러운 이름을 붙이고
어릴 적부터 도박 교육을 시켰습니다.
게다가 그렇게 키워 온 딸들에게 탈의화투를 시켜서
다른 사람의 토지를 빼앗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야쿠자 두목만 아니었다면 친권 박탈부터 시켰어야 합니다.



화투를 치기 위해 야쿠자 딸을 찾아 나서는 주인공입니다.
학교 앞에서 그래픽이 괜찮은 미소녀를 만났습니다.
당연히 이 캐릭터가 야쿠자 딸일줄 알았는데 그냥 엑스트라입니다.
야쿠자 딸은 저기 있다고 알려줍니다.



엑스트라가 더 괜찮은 것 같지만 어쨌든 이분이 주인공과 대결할 야쿠자 딸입니다.



천만다행으로 아버지의 쓰레기같은 교육에도 불구하고 딸은 정상입니다.
갬블 파이브라는 호칭을 부끄러워하고 있습니다.
'옛날에는 잘도 그런 포즈를 취했지...'라며 흑역사 취급을 하고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모든 딸이 아버지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도 조기교육은 나름 성과는 있었는지 갬블 파이브 전원이
지금까지 도박에서 한 번도 패배한 적이 없다고 합니다.
주인공에게는 패배할 운명이지만요.



총평하자면, 초기 Active의 많은 게임이 이런 식이었습니다.
퀴즈나 보드게임+뭔가 하나씩 부족한 스토리로 구성된 게임이죠.

오늘 보여드리지 못한 것은 Active의 훌륭한 그래픽입니다.
꽃보다 경단 1편의 그래픽은 시대를 고려해도 딱히 훌륭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고,
그마저도 퀄리티가 들쑥날쑥합니다.
그래픽의 강점은 다음 리뷰부터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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